갤러리 III

도시와 도시 건축물은 인간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만들어진 익숙하고 편리한 공간이지만 그 곳에는 삶과 죽음, 경쟁, 절망, 고독이 공존한다. 철학자 발터 벤야민은 도시를 에로스와 죽음의 충동, 그리고 욕망이 가득한 판타스마고리아(phantasmagoria)라고 정의했다. 이것은 시각적 지적 쾌락을 제공하지만 그 이면에 우울함과 어두움을 간직한 환상적 공간을 의미하며 화려한 무대 뒤의 소외와 고독을 간직한 세계이다. 나의 작품 속에 나타나는 직선과 곡선 기하학적 형태와 유기적 형태 등의 대조적 요소들은 그러한 도시적 이중성을 보여준다.